슈퍼리그? 그게 뭔데 누군가는 찬성하고 누군가는 반대하는가(23.12.29)

최근 계속 슈퍼리그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했습니다. 결국 EPL 전체 구단은 출범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 출범 의사를 밝힌 채 다시 상황의 흐지부지해졌죠.

이렇게 흐지부지 된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4월에 처음으로 공식 발표되며 각 리그 최정상급인 12개 팀이 출범 의사를 밝히고 며칠 지나지 않아 탈퇴하였습니다. UEFA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와 함께 FIFA에서는 슈퍼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 정지시킬 것이라는 발표도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슈퍼리그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누군가는 찬성하고 누군가는 반대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께요.

1. 슈퍼리그(ESL, European Super League)

EPL, 라리가, 세리에A, 리그1, 분데스리가을 포함한 유럽대륙 총 20개의 클럽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리그입니다. 15개팀은 고정으로 정해져 있으며 5개의 팀은 성적에 따라 매년 바뀌는 방식입니다.

경기방식은 20개의 팀이 2개로 나뉘어 챔피언스리그처럼 Home and Away 방식으로 진행되며 3위까지는 자동 진출, 4,5위는 플레이오프로 진출하게 되며 결승은 중립구장에서 치뤄지게 됩니다.

2. 왜 슈퍼리그를 찬성할까?

1) 로컬 중심 팬 → 미디어 중심 팬으로의 이동

다른 스포츠도 비슷하지만 로컬팬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매 경기 직관을 가며 굿즈와 유니폼을 매시즌 구매하며 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각 리그 정상급들 클럽기준으로 본다면 로컬팬보다 세계팬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급 클럽들만을 데리고 고정적인 경기들을 펼치고 OTT를 통해 중계해준다면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2) 압도적인 상금

21년 첫해의 총 상금 책정액은 100억 유로(약 14조 3천억)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대 참가팀에게는 코로나 지원으로 35억유로(약 5조)를 지급하고 참가하는 것만으로 약 3,000억에 달하는 금액을 받는다고 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

반면 23/24 챔피언스리그 기준 우승 상금은 2,000만 유로(약 280억) 입니다. 단순 수치로도 비교불가한 수준의 금액차이입니다.

모든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던 UEFA의 방식보다 클럽입장에서는 이 막대한 수입을 놓칠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러한 수익이 있다면 슈퍼스타 영입을 원할히 할 수 있고 이는 또 슈퍼리그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테니까요.

3. 왜 슈퍼리그를 반대할까?

1) 공정 vs 수익

최근 야구계에서 오타니가 LA다저스와 계약한 1조에 육박하는 금액이라던가 내셔널 풋볼 리그(NFL ) 선수의 연봉이나 상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북미스포츠의 자본금은 어마어마합니다.

반면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축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입니다.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하위리그에도 똑같이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로컬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으로 로컬팬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고 UEFA입장에서 빅클럽들의 이탈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개방적 vs 폐쇄적

북미스포츠의 운영하는 스포츠의 경우 클럽의 창단과 리그 가입이 매우 제한적이고 폐쇄적입니다. 하지만 한번 창설이 되고 리그 가입이 된 후부터는 막대한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폐쇄적인 정책에는 승강제가 없어서 결국 계속 높은 수준의 경기가 유지되며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죠. 마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매주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세계 팬들 입장에서는 열광하겠지만 로컬팬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습니다.

4. 슈퍼리그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

축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더 낭만 있는 이유는 각 구단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승강제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6년 “우승 동화”를 만들었던 레스터시티가 22/23시즌 강등되 듯 현재 리그 반이 지난 시점에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가 3위, 라리가의 지로나가 2위,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무패로 1위를 달리며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축구팬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죠.

챔피언스리그가 별들의 전쟁이고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이유는 경기의 희소성때문입니다. 타국의 리그에서 모인 클럽이 우승컵을 들고 싸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있는 것인데 그 팀들이 매주 붙고 있다면 아무래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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