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 슈퍼리그에 대한 얘기로 떠들썩했습니다. 결국 EPL 전체 구단은 출범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만 출범 의사를 밝힌 채 다시 상황의 흐지부지해졌죠.
이렇게 흐지부지 된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4월에 처음으로 공식 발표되며 각 리그 최정상급인 12개 팀이 출범 의사를 밝히고 며칠 지나지 않아 탈퇴하였습니다. UEFA에서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와 함께 FIFA에서는 슈퍼리그에 출전한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 정지시킬 것이라는 발표도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슈퍼리그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누군가는 찬성하고 누군가는 반대하는지 알아보도록 할께요.
1. 슈퍼리그(ESL, European Super League)
EPL, 라리가, 세리에A, 리그1, 분데스리가을 포함한 유럽대륙 총 20개의 클럽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리그입니다. 15개팀은 고정으로 정해져 있으며 5개의 팀은 성적에 따라 매년 바뀌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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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식은 20개의 팀이 2개로 나뉘어 챔피언스리그처럼 Home and Away 방식으로 진행되며 3위까지는 자동 진출, 4,5위는 플레이오프로 진출하게 되며 결승은 중립구장에서 치뤄지게 됩니다.
2. 왜 슈퍼리그를 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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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컬 중심 팬 → 미디어 중심 팬으로의 이동
다른 스포츠도 비슷하지만 로컬팬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매 경기 직관을 가며 굿즈와 유니폼을 매시즌 구매하며 팀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각 리그 정상급들 클럽기준으로 본다면 로컬팬보다 세계팬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급 클럽들만을 데리고 고정적인 경기들을 펼치고 OTT를 통해 중계해준다면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2) 압도적인 상금
21년 첫해의 총 상금 책정액은 100억 유로(약 14조 3천억)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대 참가팀에게는 코로나 지원으로 35억유로(약 5조)를 지급하고 참가하는 것만으로 약 3,000억에 달하는 금액을 받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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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무위키
반면 23/24 챔피언스리그 기준 우승 상금은 2,000만 유로(약 280억) 입니다. 단순 수치로도 비교불가한 수준의 금액차이입니다.
모든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던 UEFA의 방식보다 클럽입장에서는 이 막대한 수입을 놓칠 수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러한 수익이 있다면 슈퍼스타 영입을 원할히 할 수 있고 이는 또 슈퍼리그의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테니까요.
3. 왜 슈퍼리그를 반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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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정 vs 수익
최근 야구계에서 오타니가 LA다저스와 계약한 1조에 육박하는 금액이라던가 내셔널 풋볼 리그(NFL ) 선수의 연봉이나 상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북미스포츠의 자본금은 어마어마합니다.
반면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축구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입니다.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고 하위리그에도 똑같이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로컬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방식으로 로컬팬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고 UEFA입장에서 빅클럽들의 이탈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개방적 vs 폐쇄적
북미스포츠의 운영하는 스포츠의 경우 클럽의 창단과 리그 가입이 매우 제한적이고 폐쇄적입니다. 하지만 한번 창설이 되고 리그 가입이 된 후부터는 막대한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폐쇄적인 정책에는 승강제가 없어서 결국 계속 높은 수준의 경기가 유지되며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죠. 마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매주 펼쳐진다고 생각하면 세계 팬들 입장에서는 열광하겠지만 로컬팬 입장에서는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습니다.
4. 슈퍼리그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
축구가 다른 스포츠보다 더 낭만 있는 이유는 각 구단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승강제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6년 “우승 동화”를 만들었던 레스터시티가 22/23시즌 강등되 듯 현재 리그 반이 지난 시점에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가 3위, 라리가의 지로나가 2위,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이 무패로 1위를 달리며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축구팬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죠.
챔피언스리그가 별들의 전쟁이고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의미가 있는 이유는 경기의 희소성때문입니다. 타국의 리그에서 모인 클럽이 우승컵을 들고 싸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있는 것인데 그 팀들이 매주 붙고 있다면 아무래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